[출근길 인터뷰] '팔도의 말맛'…"사투리는 못 참지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"내가 마 느그 서장이랑 어이! 어저께도 어이! 같이 밥묵고 사우나도 가고 마 다했어!"<br /><br />누구…? 혹시 영화 '범죄와의 전쟁' 최민식 씨 따라한 건가요?<br /><br />아~ 좀 어색한데요~<br /><br />서울토박이…. 티가 났습니까? 저희가 뉴스에서는 표준어를 쓰죠.<br /><br />사투리는 표준어에 밀린 지 오래지만 각 지방의 사투리는 여전히 우리의 말을 맛깔나게 살려주면서 지금도 사랑받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이 사투리를 조명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뉴스캐스터와 함께 가보죠.<br /><br />강수지 캐스터도 사투리 잘 구사하나요?<br /><br />[캐스터]<br /><br />혼저옵서예~ 저도 사투리 잘 구사했나요.<br /><br />오늘은 팔도의 사투리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장에 나와 있는데요.<br /><br />국립한글박물관 문영은 학예연구사 만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.<br /><br />안녕하십니까?<br /><br />[문영은 / 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]<br /><br />안녕하세요.<br /><br />[캐스터]<br /><br />이곳에서 사투리와 관련된 전시가 열리고 있다고 들었습니다. 어떤 전시가 열리고 있나요.<br /><br />[문영은 / 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]<br /><br />개관 10주년을 맞아서 방언을 주제로 하는 기획 특별전을 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우리들이 쓰는 말은 나고 자란 지역이나 세대, 성별 또 집단 등에 따라서 공통성을 중심으로 구분할 수가 있는데 이를 방언이라고 합니다.<br /><br />우리 모두는 방언 화자이기 때문에 이번 전시는 우리들이 쓰는 말 그 자체를 전시장에 담아봤습니다.<br /><br />[캐스터]<br /><br />언제부터 사투리가 뒷전으로 밀리고 표준말이 생겨나기 시작했나요.<br /><br />[문영은 / 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]<br /><br />방언이라는 말은 지역의 말이라는 중립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특히 일제 강점기가 되면서 민족의 화합을 위해서는 말과 글을 통일해야 된다는 인식이 좀 생겨났습니다.<br /><br />특히 1930년대에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가 만들어지면서 방언은 좀 고쳐야 할 것, 표준이 아닌 것, 틀린 것이라는 인식이 굳어지게 됐고 또 대중 매체나 교육의 영향도 이를 이런 인식을 굳어지게 하는 데 영향이 컸습니다.<br /><br />[캐스터]<br /><br />대표적으로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말이나 표현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.<br /><br />[문영은 / 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]<br /><br />지역 방언의 다양성은 친족 호칭에서 잘 살펴볼 수가 있는데요.<br /><br />예를 들어서 어머니라는 말은 오마에, 옴마이, 어매, 어마씨 등으로 지역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[캐스터]<br /><br />책을 통해서도 사투리를 접할 수 있는데 혹시 이렇게 사투리의 말 맛이 잘 표현된 작품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.<br /><br />[문영은 / 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]<br /><br />이번 전시장에는 총 28명의 작가들이 쓴 작품들을 만나볼 수가 있는데요.<br /><br />예를 들어서 주효섭의 소설에서는 서울 말씨를 잘 볼 수가 있고 또 경상도 사투리는 박경리 소설을 통해서 볼 수가 있습니다.<br /><br />또 재미있는 점은 평양 출신의 소설가 김동인의 작품인데요.<br /><br />이 소설 김동인이 감자라는 소설을 썼는데 이 감자라는 말이 평안도에서는 고구마를 뜻하는 말이었다고 합니다.<br /><br />이렇게 재미있는 다양한 방언들을 문학 속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[캐스터]<br /><br />관람객들의 반응이 굉장히 궁금한데요. 어떤 점을 재미있어하나요.<br /><br />[문영은 / 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]<br /><br />이번 전시의 특징은 관람객들과 함께 만들었다는 점인데요.<br /><br />연령과 하는 일 또 성별이 모두 다른 팔도의 화자들을 모아서 저희가 대화 형식의 영상을 만들었습니다.<br /><br />팔도의 말 맛이라는 영상을 재미있게 보시고 또 전시장 마지막 공간에서 방언을 조사하고 연구했던 학자들의 어떤 생생한 테이프 뭐 가방, 노트 이런 것들을 전시했는데 이런 것들을 보시면서 또 감동을 많이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[캐스터]<br /><br />요즘 SNS를 보면 사투리와 관련된 콘텐츠가 굉장히 인기가 많이 얻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이렇게 사투리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이유 무엇인지 아실까요.<br /><br />[문영은 / 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]<br /><br />제 생각에는 지금 현재 세상은 나를 표현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고 또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이 언어라는 것에 다들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.<br /><br />그래서 내가 쓰는 말 또 다른 사람이 쓰는 말에 대해서 많이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[캐스터]<br /><br />마지막으로 이렇게 맛깔나는 사투리를 보존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요.<br /><br />[문영은 / 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]<br /><br />사투리는 사실 날 때부터 자연스럽게 들은 말이라서 우리가 뭐 입에 배인 말이다, 몸에 박힌 말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데요.<br /><br />자연스러운 말인 사투리를 참지 말고 전시 제목처럼 계속 많이 즐겨 사용하신다면 이것이 가장 사투리를 보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[캐스터]<br /><br />오늘 말씀 고맙습니다.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.<br /><br />(강수지 캐스터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